중국이 수송부문 친환경·차세대에너지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당초 목적은 대기오염 절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수송연료의 개발·가공과 유통·보급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즈 등 중국 외신은 중국 각 도시가 친환경 자동차를 대폭 늘리고 항공기 역시 친환경 연료로 교체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베이징·톈진 등 중국 13개 도시는 친환경 자동차를 오는 내년 말까지 전기 택시·버스를 2만대 추가 보급한다. 목표는 이 지역 버스 16%, 택시 5%를 전기차·하이브리드차로 교체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이 도시들에 돌아다니는 버스·택시는 총 22만2800여대다. 베이징 8507대, 톈진 6000대, 허베이성 주요 도시 5715대 등이다. 내년까지 주유소 94곳, 충전폴 1만6200대도 설치된다.
자오 지안 LMC오토모티브 컨설턴트는 “정부가 이미 신재생교통수단을 지원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친환경 자가용 시장 부양도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이 안 돼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없던 환경이었다”라고 말했다. 충전소 구축으로 전기차 구매자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업계도 항공유를 중국산 친환경 연료로 교체할 계획이다. 미국 보잉과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회사(COMAC)는 폐유에서 항공 바이오연료를 뽑아내는 장비를 발표했다.
양사는 중국·미국 항공 바이오연료 파일럿사업을 지원했고, 항저우 에너지 및 엔지니어링 테크놀로지는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보잉 관계자는 “이 장비로 하루에 650리터를 생산할 수 있다”며 “앞으로 연간 18억 리터의 바이오연료를 중국에서 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석유를 사용할 때보다 이산화탄소발생량을 50~80% 줄일 수 있다.
발전 방식도 바꿔나가고 있다.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풍력발전 2014’ 전시회에서는 중국 풍력발전량이 지난해에 비해 30.37% 상승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발전량이 100GW에 근접할 전망이다. EU 국가들이 금융위기 이후 풍력 발전 보조금을 줄이면서 전세계 풍력발전량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지만 중국은 오히려 상승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는 생산량을 200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이 이처럼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한국은 발전, 보급 모든 면에서 한참 뒤처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EV) 전세계시장 점유율은 0.2%에 머물렀다. ‘레이’, ‘쏘울EV’ 등을 내놨지만 중국 체리자동차 ‘QQ3’ 판매량 3287대보다 약 10분의 1에 불과하다. BYD 역시 중국 선전 등 자국내 전기택시를 공급한데 이어 지난 15일 벨기에 브뤼셀 전기택시 보급 사업에서 르노·닛산을 제치고 전체물량을 따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도 차이가 난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11년 기준 2.8%를 기록해 35개 회원국 중 꼴찌였다. 반면 중국은 지난 2011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0%를 넘어선데 이어 내년 20%로 높아질 전망이다.
국가별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과 목표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