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창조경제를 권한위임, 연결성, 융합의 곱”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내놓았다.
반도체 분야 황의 법칙에 이어 창조경제 새로운 법칙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황 회장은 ‘2014 ITU 전권회의’ 특별행사로 27일 부산에서 열린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에서 “창조경제의 목표는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라고 전제하고 “창조경제(Economy)는 권한위임(eMpowerment), 연결성(Connectivity), 융합(Convergence)의 곱(E=MC2)”이라고 정의했다.
황 회장은 이날 “우리만의 고유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형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세계 최고 히든 챔피언, K-챔프(Champ)를 제안했다.
황 회장이 제안한 ‘K-챔프’는 대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시장 선도 능력을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내재된 융합 DNA,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의 열망 등을 결합하는 모델이다.
황 회장은 “K-챔프가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모델을 발굴하도록 권한을 최대한 위임해야 한다”며 “대기업이 K-챔프의 유연성을 수용하면 윈윈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이날 미래 ICT 분야에서 연결성과 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며, 통신사는 물론이고 K-챔프도 이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결과 융합으로 늘어나는 데이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보가 가치있는 것이라며, 네트워크와 플랫폼, 빅데이터 분석 역량 등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황 회장은 연결성과 융합이 미래 ICT 가치를 창조하는 핵심 요소라며, 이를 통해 새롭게 나타나는 게 창조경제라고 정의했다. 즉 권한위임과 연결성, 융합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질 때 창조경제가 가능하다는 게 황 회장의 판단이다.
황 회장은 이어 “K-챔프가 잠재력을 발휘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창조경제”라며, 대기업의 과감한 권한 위임과 더불어 개방형 혁신도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KT가 보유한 기가 인터넷 유무선 네트워크 등 ICT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활용, K-챔프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KT가 한국형 창조경제 선도적 파트너이자 K-챔프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도 했다.
황 회장은 “지난 주 부산에서 기가 인터넷 전국망 시대를 선언한 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KT의 첫걸음”이라며 “KT는 모든 네트워크를 기가 인프라로 업그레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KT의 판교 기가 혁신센터를 K-챔프 산실로 만들 것”이라며 “스타트업에 권한을 위임하고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KT의 이같은 행보가 KT만을 위한 게 아니라고 단언했다. 한국형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디딤돌을 넘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라는 설명이다.
이날 황 회장은 정부에 대한 당부도 덧붙였다. 황 회장은 “통신사 역할이 ICT 융합사업에서 중요해지는 만큼 주파수 배분을 위한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부산=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