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개발자가 만든 카메라 앱…다운로드 1억 돌파

1인 개발자가 만든 앱이 세계적으로 1억건 넘게 다운로드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앱 개발은 물론이고 디자인과 앱 시장 등록까지 혼자 일궈낸 성과다.

벤티케이크(대표 박상원)는 자체 개발한 필터 카메라 앱 ‘레트리카’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통틀어 1억8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트리카’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필터 기능을 부여해 사진 배경을 어둡거나 흐리게 하거나 색깔을 넣을 수 있는 기능성 카메라 앱이다. 카메라 보정 외에도 연속 촬영과 분할 촬영 기능을 갖췄다. 카메라 필터 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폭발적이다.

박상원 대표는 “지난 4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린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여 만에 8250만건이 다운로드됐다”며 “출시 2주간은 1000만명이 내려받았다”고 말했다.

시장별로는 애플 iOS 버전이 2500만건, 구글 안드로이드 버전이 8250만건 다운로드 됐다. 박 대표는 2년여 전에 출시한 iOS 버전이 2500만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구글의 영향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게임을 제외한 국내 개발 앱이 1억건 다운로드를 돌파한 것은 1인 개발자는 물론이고 국내 대기업이 만든 앱 가운데서도 손에 꼽히는 성과다.

박 대표는 “앱애니닷컴 기준으로 이는 게임을 제외한 앱 가운데 누적 다운로드 순위 7~8위에 해당한다”며 “이처럼 레트리카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초보자도 쉽게 알 수 있는 직관적 화면 구성이 사용자의 손길을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영어로 제작돼 사용자 기반이 세계 각국에 퍼진 것도 레트리카가 성공사를 쓴 배경이다. 실제 다운로드 상위지역은 브라질,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멕시코 등이다. 한국 사용자는 200만명 정도다.

앱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은 레트리카의 성장성을 기대하는 이유다.

박 대표는 “하루에 앱을 통해 셔터를 누르는 회수가 평균 9600만번에 이른다”며 “그만큼 사용자들이 폭넓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향후 사용자 기반을 토대로 수익사업 전개 가능성도 그만큼 큰 셈이다.

박상원 대표는 내년부터 회사를 법인 전환하고 현지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영어로만 서비스하는 레트리카를 내년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어와 중국어로 현지화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기업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 확대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