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 `기술 르네상스`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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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증기금(이사장 김한철)이 단순 기술 중개기관에서 벗어나 기술수요 발굴부터 금융지원 등 기술 업무 영역 확대를 통해 ‘기술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다. 기술 발굴 방법과 사업화 추진에 무엇이 필요한지 단순 정보조차 알 수 없었던 기업들 수요가 몰리면서 상반기에만 600건이 넘는 기술수요와 750건에 달하는 기술거래 중개실적을 기록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술보증기금은 588개 기업으로부터 661건의 기술수요를 발굴했고 749건의 기술 중개활동을 추진해 119건의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기술 중개기관으로는 최단기간 실적으로 기술이전 성사율 10%를 돌파, 금융권을 통털어 가장 높은 성사율을 기록했다. 단순 중개 역할만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기업매칭 시스템 적용과 기술융합센터를 통한 융합보증 금융지원이 주효했다.

창조경제 엔진으로 기술금융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기술 수요자와 공급자간 연결고리 부재로 폐쇄적인 플랫폼 중개라는 비판이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GDP 대비 전체 R&D 비중은 세계 1위 수준이지만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율은 27.1%, 기술 사업화율은 9.1%에 머물고 있다. R&D 지출 세계 6위, 특허 수 세계 4위라는 타이틀을 보유했지만 기술사업화는 세계 43위, 기술 수출은 세계 20위에 머물고 있다.

기보는 이 같은 점에 착안해 기술도입부터 사업화, 사후관리에 이르는 금융지원 연계 시스템을 고안해냈다.

6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 수요와 필요기술을 파악하고 올해 1월 설립한 기술융합센터를 통해 기술수요 내용을 상세화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기업이 알기 쉽게 기술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음새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기술-기업 매칭시스템(KTMS)을 통해 수요기업의 사업화 컨설팅 작업을 융합했다. 마지막 과정으로 기술도입부터 사업화에 이르는 전주기 과정에 IP인수보증 등 금융을 연계해 보증과 투자, 컨설팅이 한번에 이뤄지도록 했다.

기술보증기금 TF사업실 관계자는 “공공연구기관의 연평균 기술이전건수는 23.8건, 민간 기술거래기관은 7.63건에 머문 반면 기보의 경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기술이전만 78건, 전체 이전기술은 119건으로 두 배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이전 계약체결의 약 34%는 보증거래가 아예 없는 신규업체라는 점에서 값진 결과다. 기보는 이전 계약체결 기업에 IP인수보증 101억원을 지원했고 사업화 촉진을 위한 자금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기술보증기금, `기술 르네상스` 시대 열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