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 자동차 업체들의 국내외 판매가 대부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환율 하락 및 파업 여파로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판매가 적게는 7%에서 많게는 20%나 줄었다. 이에 반해 현대차 판매는 소폭 증가했고, 르노삼성차는 3년만에 2만대 판매를 회복하며 대비를 보였다.
3일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5만8103대, 해외 37만1243대 등 총 42만934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42만1484대)보다 1.9%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국내(1.0%) 및 해외(2.0%) 판매가 모두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국내 공장 공급 부족으로 40만대를 밑돌던 실적이 최근 공급 정상화와 함께 4개월만에 4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3만7005대, 해외 19만4701대 등 총 23만1706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24만9137대)보다 7% 줄어들었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 신형 카니발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와 국내 생산 차량의 해외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외 공장 생산이 역대 최대를 달성했지만, 국내 판매 및 수출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한국지엠도 지난달 총 5만3503대(내수 1만3507대, 수출 3만9996대)를 판매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6만7661대)보다는 무려 20.9%나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올 들어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수출이 26%나 줄어들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7360대, 수출 1만4620대로 작년보다 무려 72.7%나 늘어난 총 2만1980대를 판매했다. 이 회사 월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10월 이후 3년만이다. 내수 판매는 ‘뉴 SM7 노바’의 성공적인 론칭과 ‘SM5 디젤’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40% 가까이 늘었다. 특히 수출은 지난 9월 첫 선적을 시작한 ‘닛산 로그’의 본격적인 물량 확대 및 QM5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5455대, 수출 6143대를 포함해 총 1만1598대를 판매하며 3개월만에 1만1000대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8.6% 감소했다. 쌍용차 측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로 작년보다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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