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소재부품 계열사들…신성장 동력 찾기·체질 개선 안간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삼성전자 의존도 줄이기와 신사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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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테크윈 등 삼성그룹 소재부품 계열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와 회사 체질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삼성전자 의존도 줄이기와 정보기술(IT) 사업을 대체할 신사업 육성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삼성테크윈·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소재부품 계열사들은 올해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시장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IT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가격경쟁 심화에 따라 중소형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모바일 패널 사업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는 만큼 향후 수요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출시될 갤럭시S6같은 프리미엄 모델이 메가히트 반열에 다시 올라선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분히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전자표시장치(ESL)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워 IT 사업 의존도를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은 중국 업체와 거래 비중을 늘려 실적 변동성을 축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향후 스마트카 수요가 증가할 경우 무선충전·통신 모듈·카메라모듈 등 주력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항공·방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항공·방산 사업 매출 비중은 61.4%로 추정되는데, 4분기에는 7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디지털카메라·카메라모듈·반도체부품 사업을 중단한 사례를 감안하면 수익성 중심으로 조직 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 때 10% 영업이익률을 넘었던 삼성테크윈 CCTV 사업은 현재 1% 수준이다. 연초 기대가 컸던 고속 칩마운터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력 사업은 파워시스템(엔진)과 특수사업부(방위/군수)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테크윈 등 소재부품 계열사 실적이 올해 유례 없는 수준으로 역성장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향후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십억원 /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단위: 십억원 /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