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KB금융 사태와 관련해 KB금융·국민은행 사외이사들에 대한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금융연구원과 한국국제경제학회가 공동 주최한 ‘한국금융의 과제와 미래’ 세미나 기조 연설을 통해 “KB금융 사태 책임의 상당 부분은 이사진과 사외이사에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 부위원장은 “KB금융 내분사태는 이사회가 견제에 제대로 나서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며 “금융업이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경영진의 독단을 견제할 수 있는 지배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배구조에 대한 불신마저 확산되고 있는데 이제는 금융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제대로 견제될 수 있도록 사외이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여전히 거취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무슨 책임이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달 27일 국정감사에서 “사외이사들이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어 “KB금융 사태에서 느낀 것은 사외이사 제도에 전체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며 “KB 사외이사 제도 개편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다시 한번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책임을 거론하고 나서면서 책임을 부정하고 있는 사외이사들의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SR타임스
이행종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