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요금제와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관심 밖으로 사라졌던 와이파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주장하는 가계 통신비 절감뿐만 아니라 통신 속도 향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하는 공공 와이파이 확대 사업이 50% 이상의 진척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해 7월 서민과 소외계층에 무선인터넷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2017년까지 공공 와이파이를 1만2000개소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올해 7000곳으로 설치 구역을 늘린다는 목표다.
미래부 관계자는 “대도시에는 이미 통신사 와이파이가 많이 설치돼 있어 정부는 서민과 소외계층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문화 가정과 노인 복지시설, 여성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와이파이 설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뿐만 아니라 통신사도 와이파이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KT는 고객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울과 경기, 6대 광역시 버스 정류장에 기가와이파이를 구축한다. 요금 부담 없이 무료로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또 연말까지 전국 4500여 곳으로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와이파이는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홈을 비롯한 신기술 개발에도 핵심 요소로 사용될 전망이다. IoT의 경우 센서와 통신 모듈이 필요하지만 와이파이를 활용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다양한 기기가 빠르고 쉽게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센드’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한 ‘LTE-U’는 와이파이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LTE-U는 5.8㎓ 와이파이 주파수 20㎒ 대역을 LTE 주파수로 활용하고 2.6㎓ 20㎒ 폭과 묶어 최대 300Mbps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주파수 포화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김영호 루커스코리아 지사장은 “아직은 LTE 주파수 대역이 여유가 있어 와이파이보다는 LTE를 더 사용하는 데 내년을 기점으로 통신사들의 와이파이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LTE 구간에서 오고 가는 데이터를 와이파이가 받아서 전달하는 ‘LTE 오프로드’ 방식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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