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소프트웨어(SW) 종속 문제를 탈피하기 위해 추진된 개방형 운용체계(OS) 개발작업이 내달 결실을 맺는다. 한글화 작업을 초점에 맞춘 개방형 OS가 이달 말 작업을 완료하고 정식 버전이 시장에 배포된다. 개발자와 커뮤니티, 기업체가 활용하도록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업그레이드 작업도 추진한다.
9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초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XP 서비스 지원 종료 이슈에 따라 시작된 개방형 OS 사업이 ‘하모니카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다음 달 정식 배포판을 공개한다. 프로젝트 홈페이지(hamonikr.org)에서는 내부 테스트용 개방형 OS(리눅스 민트 마테 하모니Kr)가 공개된 상태다. 실제 설치가 가능한 베타 버전 내려받기는 오는 27일부터 가능하다.
하모니카 프로젝트는 지난 8월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도로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과 국내 리눅스 커뮤니티 개발자가 참여해 시작했다. 배포판 빌드 체계 구축과 다중 사용자 한글화 개발 지원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현재 한글입력기와 한글 이해성 개선과 한글화 대상 파일 구문 분석·저장 기능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번역 통계와 추천 번역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리눅스 민트 수정·개선작업도 병행된다.
미래부는 개방형 OS 정식 버전이 배포되면 즉각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한편, 개발자·커뮤니티·기업체가 참여한 개방 업그레이드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 공개SW 사업 예산 일부를 할당해 OS 확산과 현장 적용도 지원한다. OS 확산과 적용 사업을 위한 기획위원회를 꾸려 구체적 사업 방법을 논의 중이다.
임성민 미래부 SW진흥팀장은 “하모니카 프로젝트를 통해 첫 단계로 배포판을 완성하고 이후 프로젝트와 커뮤니티 활성화, 개방형 업그레이드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관공서와 기업 등에서 믿고 쓸 수 있는 OS 배포판을 준비하는 만큼 지속적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생태계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개방형 OS=MS 윈도XP 지원 서비스 종료에 따라 특정 SW 종속문제가 대두되면서 2020년까지 공공기관의 데스크톱PC 대부분을 독자 OS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된 개발 사업. 배포판 사용자가 많고 자바, 플래시 웹 플러그인이 기본으로 포함돼 설치가 용이한 ‘리눅스 민트’를 기초로 개발되고 있다. 첫 공개될 개방형 OS는 리눅스 민트 17 마테 버전의 한글화와 설치 작업 개선 등에 초점을 맞췄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