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유럽 등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인터넷 전문은행을 대중화시켰다. 성장세 또한 전통 금융을 뛰어넘고 있다. 이면에는 정부의 규제완화와 산업자본으로 대변되는 핀테크형 기업의 금융시장 진입을 한국과 달리 허용했다는 점이다.
한국도 강점인 모바일 뱅킹 저력과 핀테크형 기반 독자적인 인터넷 전문은행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인터넷전문은행은 2000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3월말 기준 총자산은 4582억달러, 총예금 3267억달러(연평균 21%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 산업은행 전체 수치 대비 각각 3.3%와 3.1%의 비중을 차지한다.
수익도 개선돼 지난해 7억4000만달러를 기록, 미국 상업은행 전체 순영업이익의 5.3%를 차지했다. 미국 인터넷 전문은행 자산비중은 3.3%인데 반해 수익 비중은 5.3%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기존 전통 은행 대비 양호한 수익 지표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목해야할 점은 미국의 경우 대형 상업은행보다는 비은행 핀테크 금융사 주도로 은행 설립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일본도 대형은행과 인터넷, 통신사 등 IT관련 기업 참여로 2000년 이후 인터넷 전문은행은 연평균 32%의 고속성장을 보였다. 올해 3월 기준 일본내 인터넷 전문은행 총자산은 8조5000억엔(연평균 32% 증가), 총예금은 7조5000억엔(연평균 39% 증가)에 달한다. 수익성 또한 2012년 기준 당기순이익 4조3000억원을 거둬들였다.
비금융기업 소니, 야후, 이토카도 등이 은행 공동출자 형식으로 참여하며 모바일 빅뱅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은 대형 은행들이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을 활용하고 있다. 자회사 형태로 설립해 40여개에 달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성업 중이다.
세계적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성장속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한국은 법규제에 가로막혀 모바일 빅뱅이 흐름에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 한국은 법규제 완화를 기점으로 보다 차별화된 핀테크형 은행 설립이 필요하다.
이미 다음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플랫폼 장악력이 있는 기업과 전통 금융사간 합종연횡을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금산분리와 각종 소비자 보호 관련 규제를 이종 업계 간 협의체제를 구축해 정부와 규제 장막을 걷어내고, 스타트업기업의 참여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기반 금융거래 채널 장악력을 높여야 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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