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모바일게임 ‘글로벌IP·게임사’ 시대 열었다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모바일로 ‘글로벌’ 시대를 열었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가 매출 기준 세계 10위권에 꾸준히 등장하고, 세계적 흥행작이 배출되는 등 지식재산권(IP)과 게임사 경쟁력 양쪽에서 글로벌 강자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글로벌 앱 통계 사이트 앱 애니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9월 기준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 매출 9위(iOS, 안드로이드 합산)를 기록했다. 5월 10위권 밖으로 벗어난 이후 5개월 만에 재입성이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올해 4월 전에는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매출을 기록했다면 하반기부터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 등 국내 흥행작을 본격적으로 해외에 선보이며 매출이 늘어났다”며 “‘세븐나이츠’ 등 해외 진출 성과가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는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흥행작도 나왔다. 컴투스가 개발한 ‘서머너즈워’는 출시 5개월 만에 세계 시장에서 2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11월 현재 약 24개 국가에서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 중이다. 10일에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11위에 오르는 등 기록을 계속 경신 중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글로벌 흥행을 기반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8%, 4만5980%, 3165%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머너즈워 흥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일본, 북미, 한국 등 지역에서 매출순위가 유지돼 성공이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7월과 8월 앱애니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 매출(iOS, 안드로이드 합산) 차트에서 두 달 연속 10위권에 안착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게임사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6성(서머너즈워 몬스터 최고등급, 최상위레벨을 의미)급 브랜드로 성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글로벌에서 다진 입지와 노하우는 향후 크로스 마케팅 등으로 후속작 성공을 견인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산업의 글로벌 시대 개막은 기존 온라인 산업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평가된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PC·온라인 위주 시절 국내 게임 산업 해외진출은 중국 등에 한정 되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인접국을 넘어 북미와 유럽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이 흥행하는 것은 산업 발전 측면에서 면밀하게 살펴야 할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