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소재부품 수출비중 50%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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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의 수출 비중이 내년 사상 처음으로 전체 수출의 50%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TV와 스마트폰 등 세트 산업에 강점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원천 기술에 해당하는 소재와 부품 경쟁력은 낮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부품소재’ 산업은 꾸준히 발전하면서 국가 전체 수출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41.2%였던 우리나라 전 산업 가운데 소재부품 수출비중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 2010년에는 49.1%까지 상승했다. 최근 3년간은 46.0%, 46.3%, 47.0%로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출비중은 47.8%로 다시 상승세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국가 핵심 캐시카우로 확고히 자리 잡은 가운데 이들의 내년도 시장전망도 다른 산업에 비해 밝은 편”이라며 “내년에는 우리나라 소재부품 수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올해 3분기까지 우리 소재부품 무역흑자는 779억달러다. 올해 연간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가 가능하다. 우리 소재부품산업은 만성적 무역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 1997년 처음 흑자를 기록한 후 17년 만에 무역흑자 1000억달러 시대를 열게 된다.

엔화약세 등 어려운 여건에도 소재부품 산업은 올해 전 산업 수출의 48%, 무역흑자의 268%나 책임지고 있다. 국가 경제의 명실상부한 큰 버팀목이다.

‘소재부품 수출비중 50% 시대’ 도래는 환영할 일이지만 앞으로 극복하고 개선할 부분도 남아 있다. 반도체에서 D램 등 메모리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규모가 월등히 큰 시스템반도체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5%대에 그치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대형 내수시장과 공격적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의 거센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같은 대규모 장치사업 이외에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과 건강한 소재부품 생태계 구축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일본에 집중된 수입 의존도, 중국에 몰입된 수출구조도 더욱 다변화시켜야 한다.

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소재부품 원천기술은 단번에 따라잡을 수 없는 만큼 차근차근 경쟁력을 높여가야 한다”며 “사물인터넷(IoT)과 플렉시블 등 향후 부각될 성장 분야에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우리나라 전산업 중 소재부품 수출비중 추이(단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표2]소재부품 무역흑자 추이(단위: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커버스토리]소재부품 수출비중 50%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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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