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유니베라, 풀무원건강생활 등 17개 주요 후원방문판매 업체들과 그 소속 사업자가 전체 후원 방판시장 중 98%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상위 1%만이 큰 돈을 벌 뿐 나머지 99%는 연평균 30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는 `다단계 판매업자, 후원방문 판매업자의 정보공개에 관한 고시`에 따라 전국 2653개 후원방문 판매업자의 주요 정보를 최초로 공개했다.
후원방문판매란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의 요건에 해당하되 판매원 자신과 그 직하위 판매원의 실적에 대해서만 수당을 지급하는 판매형태를 말한다.
이번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2013년 12월 말 기준 2014년 10월까지 폐업 등 사업자 436개를 제외한 2653개 사업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본사와 대리점 사업자가 2598개로 98%를 차지했고 독립사업자는 55개로 2%에 불과했다.
사업자별 후원방문판매업자 수
공정위는 국내 후원방문판매 사업자를 17개 주요 사업자로 분류했다. 17개 주요 사업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유니베라, 풀무원건강생활,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 코리아나화장품, 마임, 김정문알로에, 한국화장품, KGC라이프앤진, 이롬, 코웨이, 이에스그룹, 알즈너, 녹십초, 뉴랜드알로에, 이든네이처 등이다.
2013년 12월말 기준 총 매출액은 2조 321억 원으로 집계됐고 총 판매원수는 32만 명으로 집계됐다. 판매업자 1개 당 평균매출액은 7억 7000만 원, 업체당 판매원은 평균 121명이다.
본사와 대리점 사업자의 총 매출액이 1조 6531억 원(81.3%), 독립사업자 매출액은 3790억 원(18.7%)으로 분석됐다. 이는 다단계 매출액 3조 9491억 원의 절반(51.5%) 수준이다.
본사와 대리점 사업자 중 아모레퍼시픽 후원방문판매 매출액이 8736억 42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소속 대리점은 515개, 등록 판매원은 4만 8379명으로 이 역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매출액 2605억 4100만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대리점은 370개 등록판매원은 1만 3330명이다. 뒤이어 유니베라, 풀무원건강생활,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 코리아나화장품, 마임, 김정문알로에, 한국화장품 등 순이었다.
후원수당 지급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총액은 5029억 원이었다. 특히 후원방문판매의 경우도 다단계판매처럼 상위 판매원의 수당 집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19만여 명 중 상위 1% 미만인 판매원(1900여 명)의 연간 1인당 평균 지급액은 3933만 원이었으나 나머지 판매원(18만 8000명)의 연간 1인당 평균 지급액은 256만 원에 불과해 기본 생활조차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후원수당 지급분포 현황 비교
업체별로 판매원 1인당 후원수당 지급액이 가장 많은 곳은 소규모 독립 사업자인 아로마라이프(1280만 원)였다. 이어 풀무원건강생활(752만 원), 코리아나화장품(619만 원), 김정문알로에(555만 원) 순이었다.
매출액이 큰 아모레퍼시픽은 후원수당 지급액은 1828억 4596만 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판매원수가 많아 1인당 후원수당은 470만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이 551만 원,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 56만 원 순이었다.
정창욱 공정위 특수거래과장은 "주요 취급하는 품목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상조상품 등 다단계판매와 유사하다"며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건전한 시장질서 정착을 위해 법 위반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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