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휴대폰 업체 요타디바이스, 중국 진출

러시아 휴대폰 업체 요타디바이스가 내년 1월 전략 스마트폰 ‘요타폰2’를 앞세워 중국에 진출한다.

요타폰2는 5인치·4.7인치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으로, 한 개 창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다른 창은 흑백 잉크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요타디바이스의 중국 진출 전략은 독특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회의 참석을 위해 이달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안에게 요타2를 선물했다. 이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노출시켜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냈다.

지난 3월말 펑리안이 ZTE 스마트폰 ‘누비아’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JD닷컴의 누비아 스마트폰 판매량이 이틀만에 3배 뛰어오른 사례가 있다. 중국 소비자가 브랜드를 각인하고 있을 때 서둘러 중국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요타디바이스는 지사를 세우는 한편 중국에 생산 공장도 구축하기로 했다.

블라디슬라프 마르티노브 요타디바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요타폰2 가격은 삼성전자·소니·화웨이 등 고사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브랜드와 유사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 3000~4000위안(약 53만8170원~71만756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ZTE·화웨이·오포 등 자국 내 스마트폰 업체와 삼성전자·애플 등이 경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콤텍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점유율은 샤오미(14%), 삼성전자(12.3%), 레노보(12.1%), 쿨패드(11.9%), 화웨이(11.1%), 기타 38.6%다. 요타디바이스도 주요 업체 외 점유율이 40%에 육박해 신규 업체가 경쟁에 뛰어들만한 시장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러시아 업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는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아이미디어 장이 CEO는 “중국 스마트폰 산업이 거의 성숙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새 브랜드가 뚫고 들어갈 틈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시장 규모가 4억2600만대에 이르러 2년 전보다 두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