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손안의 주치의’ 시대를 연다. 여기에는 IBM의 아이콘인 슈퍼컴퓨터 ‘왓슨(Watson)’과 유전자 분석 전문업체가 투입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IBM은 미국 유전자 분석 업체 패스웨이지노믹스에 투자를 결정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사는 인지 컴퓨팅 기술을 구현하는 왓슨에 기반을 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모바일 앱은 사용자와 슈퍼컴퓨터를 잇는 통로로 활용될 예정이다. 사용자가 앱을 이용해 건강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슈퍼컴퓨터가 사용자의 유전자 정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취합된 데이터 등을 토대로 전문적이면서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오늘 운동을 얼마나 해야 되는지’ 물으면 생체지표(바이오메이커), 바이탈사인(맥·호흡·체온·혈압 등), DNA, 전자건강기록(EHR) 등을 토대로 전문 의학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해답을 제시하는 식이다.
IBM과 패스웨이지노믹스의 이번 시도는 한 차원 진화된 기술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히 맞춤형 정보를 검색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록, 임상정보, 의학저널 등을 단 몇 초 만에 분석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서비스 등장이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손안의 주치의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인 AMR에 따르면 유전학을 비롯한 바이오 정보기술산업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29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IBM 측은 “왓슨의 자연어처리와 인지 컴퓨팅 역량에 기반을 두고 헬스케어 산업에서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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