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이 글로벌 기업의 소프트웨어(SW)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개방형 운용체계(OS) 개발 협력에 나섰다. 중국이 개발한 개방형 OS ‘기린’과 한국형 OS인 ‘하모니카’ 적용 기술을 함께 공유키로 했다. 오픈스택 등 최근 떠오르는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테스트 도구도 3국이 함께 개발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중국 공업신식화부, 일본 경제산업성과 함께 중국 우한에서 ‘제13차 동북아 공개SW 활성화 포럼’과 ‘한중 SW 국장급 회의’를 개최하고 오픈소스 SW 기술 개발 협력을 확대하고 3국 공동 오픈소스SW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적용한다고 밝혔다. 리눅스, 안드로이드, 타이젠 등 오픈소스SW가 자국의 SW산업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대해 인식을 함께한 것이다.
동북아 공개SW포럼 활성화 포럼의 합의 사항은 △오픈소스 하드웨어, 클라우드 성능 테스트 도구 등 공동 기술개발 확대 △글로벌 기업 SW 의존성 극복을 위한 개방형OS 개발·보급 협력 △‘마스터 트레이닝 캠프’ 등 공동 오픈소스SW 인력양성 커리큘럼을 통한 3국 개발자 대상 교육 확대 등이다. ‘한중 SW 국장급 회의’에서는 오픈소스SW와 임베디드SW 분야에서 양국 기업 협력 수요에 기반을 둔 공동 연구개발(R&D)과제를 발굴·추진하기로 했다.
한·중·일 정부가 개방형OS 등 오픈소스SW 개발 협력을 강화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SW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민간에서 추진한 한·중·일 공동 개발 OS(아시아눅스)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따라서 정부 주도 오픈소스SW 개발이 민간으로 확산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아시아눅스 개발 기업이 도산되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됐던 과거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오픈소스SW 프로젝트의 정부 지원과 예산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개방형 OS ‘기린’과 국내에서 추진하는 개방형 OS 프로젝트 ‘하모니카’의 기술 공유도 주목한다. 기린이 리눅스 우분투를 기반으로 개발됐고 하모니카의 리눅스 민트도 우분투 계열인 점을 감안하면 공동 커뮤니티 양성과 협력 프로젝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분투 기반 오픈소스 SW 전문가(커미터) 등 인재 양성으로 한·중·일 커미터 공유와 협업도 진행할 수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동북아 공개SW 활성화 포럼 합의 내용의 구체적 세부계획을 논의 중”이라며 “현재 오픈소스SW 인력 양성과 교육 프로그램 등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2015년 동북아 공개SW 활성화포럼 활동 방향>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