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6개 산업 분야에서 부상할 특허 기술을 발굴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핵심 지식재산(IP)이 될 만한 분야를 미리 알면 정부는 연구개발(R&D) 사업에 반영하고 기업은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세계적인 특허 싸움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4일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전략원에 따르면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구축사업’ 일환으로 내년에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제조기반·정보통신 미디어·전력 및 원자력 등 6개 부문에 걸쳐 향후 부상할 특허 유망기술을 발굴하는데 나선다.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구축사업은 전체 산업을 18대 분야로 나누고 4년에 걸쳐 유망한 특허 기술을 미리 발굴하는 것이다. 2012년 바이오·차세대 통신·차세대 로봇을 시작으로 2013년 산업융합·에너지자원 등 4개 분야, 2014년 부품·LED 및 광·신재생에너지 등 5개 분야를 다뤘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특허 싸움이 치열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포함한 6개 부문의 기술을 발굴한다. 5~10년 이내에 원천기술이나 핵심 특허를 선전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취지다.
특허청은 유망성과 원천성을 두루 갖춘 IP 기술을 중심으로 100대 핵심기술을 후보로 추린 뒤 이를 심층 분석해 10대 핵심기술로 확정할 예정이다. 시장성이 높고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기술, 외국인 출원 증가율과 최근 출원 집중도가 높은 부상기술 영역에서 중점적으로 미래 IP를 발굴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관심이 뜨거운 사물인터넷(IoT)도 포함한다. 다만 사물인터넷이 다양한 분야에 걸친 기술인만큼 별도 산업분야로 분류하지 않고 다양한 관련 영역에 걸쳐 포함할 수 있도록 꾸릴 예정이다.
송경태 한국지식재산전략원 팀장은 “지난해에는 3D 프린팅이 세계적으로 부상해 소재, 산업융합 등의 분야에 걸쳐 관련 IP 발굴을 추진했다”며 “올해 기업에서 원하는 사물인터넷 핵심 IP를 발굴해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물론이고 기업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특허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종 결과를 낸 후에는 전문가가 부족한 중소기업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정보 접근성을 개선해 비전문가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특허청은 내달 3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에서 2014년 5대 산업분야(농림수산식품·부품·해상항공수송·신재생에너지·LED광)의 10대 유망기술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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