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가 차세대 성장 동력과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산업 속 SW의 품질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SW와 하드웨어(HW) 융·복합으로 시스템이 복잡해지면서 SW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품질 관리 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그러나 SW 품질을 관리하는 국내 ‘SW 테스팅’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다. 제품 생산성 향상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SW 테스트 산업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SW산업협회와 전자신문이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 회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 품질·품질 테스팅 콘퍼런스:Better Software Testing Conference 2014’는 국내 SW 테스팅 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SW 생태계 혁신을 위한 테스트 전략 등을 논하는 자리였다.
기조강연을 맡은 윤형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SW공학센터 수석은 “우리나라 SW 테스팅 산업 규모는 이제 막 시작단계”라며 “특히 중소기업에게는 SW 테스팅이 제품 개발보다 중요한 시점이 왔다”고 강조했다.
모든 산업에서 SW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제품 안전과 품질 관리를 위한 SW 테스트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 윤 수석은 “제조물책임(PL)법에 따라 제품에 잘못이 생기면 제조사가 문제를 증명해야 한다”며 “위험(리스크) 기반 SW 테스팅을 통해 제품 결함을 없애고 예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기술표준원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2200억원에 불과했던 SW테스팅 시장 규모는 2010년 5200억원을 기록하는 등 5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SW 테스팅 전문기업 가운데 수백억원 매출 성과를 나타내는 곳도 등장했다.
제조산업에 빼놓을 수 없는 SW가 임베디드SW다. 임베디드SW가 성장하면서 제품 안전성과 품질은 SW 테스팅과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윤 수석은 “SW 테스팅의 필요성과 의존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회사 차원에서 SW 테스팅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생존과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SW 테스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지만 국내 관련 제도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문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SW 공학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에게 SW 테스팅 환경이 절실하다. 윤 수석은 “대기업보다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제품 품질 문제 발생 시 해결방법을 찾기 힘들다”며 “SW 테스팅을 통한 고품질·신뢰성 확보와 재직인력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SW 테스팅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예산 확보와 관련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 박진호 숭실대 교수는 ‘SW 생태계 혁신을 위한 테스팅의 역할과 전략’ 주제 발표에서 “공공 SW 테스팅·품질 환경 변화에 따라 정보시스템 감리 의무화, SW 품질 검증 등 관련 활동이 늘어나고 있지만 SW 품질에 대한 책임 소재는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품질 관련 법 제도를 강화해 SW 테스팅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SW 품질과 테스트에 대한 역할 변화도 SW 테스팅 산업을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떠올랐다. 박 교수는 “관리·감독 기관, 수행기관을 분리해 전문성 있는 시험·평가가 전문기업에서 이뤄지는 환경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품질 테스팅 전문가제도를 활용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문제 예방과 해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콘퍼런스에서는 기조 강연에 이어 최근 이슈가 되는 품질·안전에 대한 접근법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기술 세션과 산업 세션에서 △성능 테스트 프로세스 △SW 테스트 프로세스 정립을 통한 테스트 효율화 방안 △자동차 사례 연구를 통해 본 SW 블랙박스 테스트 자동화 △산업 분야별 SW 테스팅 검증 현황 △전통적인 품질관리 프로세스가 놓치고 있는 SW 결함 등 14개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SW 테스팅 관련 솔루션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와이즈스톤, 슈어소프트테크, 와이즈와이어즈, 파수닷컴, MDS테크놀로지 등 SW 테스팅 및 임베디드SW 기업이 참가해 테스팅 솔루션을 통한 제품 안전·품질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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