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30초 충전` 기술, 상용화 박차

상용화 되면 스마트폰·사물인터넷 기기 시장의 신기원 될듯

이스라엘 배터리 기술 업체 스토어닷이 30초만에 충전되는 배터리 기술을 상용화 할 수 있는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업체 목표대로 내년 말 상용화 되면 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기기 시장의 신기원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스토어닷이 아시아 지역에 본사를 둔 업계 상위 휴대폰 제조사, 러시아 투자가, 첼시 축구단 등을 포함한 투자자로부터 4800만달러(약 534억2400만원)를 유치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스토어닷은 나노기술을 이용해 합성인공분자 ‘나노닷(nanodots)’을 만들었다. 나노닷은 유기화합물 펩타이드로 이뤄져 있다. 회사측은 이 소재는 좀 더 많은 전류를 더 빠르게,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나온 시제품은 크기가 커서 휴대폰에는 적용하기 어렵지만 스토리닷측은 오는 2016년까지 상용화해 시장에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도론 마이어스도르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 앞에서 “이건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물질”이라며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였다 내뱉듯 전기를 순식간에 빨아들이고 쉽게 방출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배터리가 장착된 휴대폰은 현재 출시된 제품보다 100~150달러 가량 비쌀 것”이라며 “충전과 방전을 1500회까지 할 수 있으며 수명은 약 3년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자동차(EV)에 사용되면 완충하는데 2~3분 가량 걸린다.

배터리 문제는 화학·소재·IT기기·자동차 등 산업계의 오랜 과제다. 특히 IoT 기기가 늘어나고 하루종일 휴대용 스마트 기기를 켜놔야 하는 상황이 많아 배터리 충전 문제가 시장 개화를 막는 주요 장벽으로 여겨져 왔다. 기존 소재로는 용량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어 신소재를 찾거나 원거리 무선충전으로 배터리 충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다.

배터리 업계는 모바일용 리튬이온전지 시장이 오는 2020년 약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토어닷이 양산에 성공하면 이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