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유찰로 벼랑 끝에 몰린 팬택이 적극적으로 주인 찾기에 나섰다. 공개입찰이 아닌 일 대 일 협상으로 전환하고 직접 투자자를 만나 인수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팬택 매각 주관사 삼정KPMG 관계자는 “팬택을 실제 인수할 투자자를 찾아 개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공개입찰이 아닌 사실상 일 대 일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정KPMG는 당초 공개입찰 방식으로 팬택 매각을 진행했지만 단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제조업체가 입찰에 참가한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실제 최종 입찰에 이름을 올린 곳은 없었다.
삼정KPMG와 서울중앙지방법원, 팬택이 후속 대책을 논의한 결과 법원은 당장 재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것보다 실제 인수에 관심 있는 투자자를 먼저 찾아올 것을 주문했다. 기한은 다음달 초·중순으로 팬택은 2~3주 안에 인수 의지가 있는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사실상 기업 회생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청산절차 돌입을 배제할 수 없다.
삼정KPMG는 다수 기업을 후보군에 두고 일 대 일 협상을 추진 중이다. 지난 본입찰 과정에서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았지만 팬택 인수에 대해 한 번이라도 논의한 곳이 대상이다.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도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업체는 제외했다. 해당 업체는 팬택 인수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삼정KPMG 관계자는 “아직은 확실히 팬택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는 투자자를 만나지 못했다”며 “팬택 인수를 진지하게 고민할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한 번의 유찰로 인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제 관심 있는 투자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팬택은 일 대 일 협상으로 인수 의지를 가진 투자자를 찾겠다는 각오다. 삼정KPMG 관계자는 “실제 인수할 투자자 한 곳이면 충분하다”며 “가격 협상을 위해 아직 매각 논의에 참가하지 않은 곳이 있다면 이제는 나타나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