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정상 탈환을 위한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A 시리즈’ 출시가 다음달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 당초 이달 말 중국 출시를 계획했지만 개발 지연 문제로 다음달 중순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26일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개발 일정이 조금씩 늦춰지고 있다”며 “당초 예고한 이달 내 출시는 어려워졌고 다음 달 중순 이후에나 현지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홈페이지에 갤럭시A 시리즈 가격과 구체적 스펙을 공개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지만, 정작 제품 개발이 늦어져 마케팅 일정도 조정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과정에서 일정이 조금씩 늦춰져 당초 계획한 11월 출시를 맞추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출시가 전망되지만 정확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생산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현지 제조사에 밀려 올해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현지 제조사 샤오미에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내줬다. 올해 부진한 실적 이면에는 저가를 앞세운 중국 제조사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중국 시장을 재공략할 방침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중국 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한 첨병으로 스펙과 출고가에 관심이 쏠렸다. 샤오미 등 현지 제조사가 프리미엄급 제품을 30만원 수준에 팔고 있기 때문에 제품 성능을 일정 수준 유지하며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관건으로 꼽혔다.
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에 공개된 갤럭시A 시리즈 중 상위 모델인 ‘갤럭시A5’는 5인치 HD화면에 램 2GB,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4.4 킷캣이다. 듀얼심 장착을 지원하며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출시된다. 관심을 모은 가격은 2599위안(약 47만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A5보다 하위 모델인 갤럭시A3는 스펙과 출고가가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중국 저가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가격이 다소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와 메이주, 원플러스 등 현지 제조사가 갤럭시A5를 넘어 갤럭시S5급 제품을 30만원대에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자인과 사후 서비스, 브랜드 등에서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지만 저가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가격이 조금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