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 인력난 다소 완화…중기 인력부족은 여전

국내 산업기술계 인력난이 점차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인력 부족률이 여전히 평균치를 웃돌아 지속적인 보완 노력이 요구된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내놓은 ‘2014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산업기술인력은 총 150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중 35% 수준이다.

산업기술 인력난 다소 완화…중기 인력부족은 여전

12대 주력산업 기술인력은 100만여명으로 전체 산업기술인력 중 67.4%를 차지했다. 전자·기계·소프트웨어·자동차·화학·반도체 산업인력이 주를 이뤘다.

해당 분야 정원에 비해 모자란 부족 인원은 총 3만7391명, 부족률은 2.4%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은 지난 2010년 4%대였으나 2011년 3.4%, 2012년 2.6%로 떨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전체 산업기술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족 인원 수는 지난 2010년 2만8181명에서 지난해 3만7391명으로 늘어났다. 12대 주력산업 부족 인원은 2만5462명으로 전체 부족 인원의 절반 이상이었다. 화학·전자·기계 분야 부족 인원이 각각 4000명을 넘었다. SW산업 부족인력도 3649명에 달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여전히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했다. 500인 미만 사업체의 인력부족률은 3.1%로 500인 이상 사업체(0.6%)보다 5배 이상 높았다. 10~29인 소규모 사업체의 인력 부족은 더 심각한 수준으로 부족률이 4%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산업기술인력 부족 인원의 절반 이상인 55.7%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도권의 인력 부족률은 2.76%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부족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과 대구(각 4.1%)였고 대전(3.6%)·충남(3.4%)·경기(3.0%) 등의 순이었다.

여성 산업기술인력은 10명의 1명꼴로 여전히 낮은 비중을 보였다. 여성 인력은 19만3133명으로 전체의 12.8%에 그쳤다. 그나마 2009년 9.5%에서 지난해까지 완만하게나마 높아지는 것이 긍정적이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내년 채용 예상인력은 5만2750명으로 올해 5만9769명에 비해 7000여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지역·중소기업 인력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별 인적자원협의체와 산업 인력양성 프로그렘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별 인적자원협의체와 산업단지공단 등의 협업으로 지역 특화 인력 수요를 발굴하고, 중견·중소기업이 대학과 공동으로 학생을 선발·양성하는 기업 주도형 프로그램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실태 조사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넉달간 1만1682개 표본 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통계 기준시점은 지난해 말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