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 사장이 LG전자 MC사업본부의 새로운 선장으로 발탁됐다. 지난 1986년 LG전자에 입사한 조 사장은 2009년 50세 나이로 LG그룹 최연소 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복심’으로도 꼽힌다. 조 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4년간 LG전자 북미사업부를 진두지휘하며 당시 휴대전화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모바일 마케팅 경험을 갖춘 실무 유경험자로 다시 한 번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도약을 이끌게 됐다.

조 사장은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업계 인사이트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공급망관리(SCM)와 마케팅, 영업 등 사업 전반 이해도가 높고 요직에 능력 있는 인재를 배치하는 능력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도 가급적 핵심 위주로 간결하게 보고 받는 스타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와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조 사장이 MC사업본부장에 적임이란 판단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 선임은 최근 북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LG전자가 핵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휴대폰 사업의 수익구조, 브랜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조 사장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LG전자 북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16.3%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 호조로 LG전자 MC사업부는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 브랜드에 저가 공세가 거세다는 점에서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시리즈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실제 LG전자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는 샤오미에 밀렸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샤오미를 제쳤다. 프리미엄폰 수요가 가장 많은 북미 시장 성장과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이 풍부하지 않은 LG전자로서는 수익이 나오는 최대 시장 북미 지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장 중국 저가 브랜드에 대응할 수 없는 만큼 G시리즈 경쟁력 강화와 현지 비즈니스를 이끌 인물로 조 사장 역량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을 맡아온 박종석 MC사업본부장은 건강 문제로 업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보직으로 이동한다. 박 본부장은 올 한 해 국내외에서 ‘G3’ 열풍을 이끌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위상을 끌어올렸지만 건강 문제로 본인이 보직 이동을 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약력
- 1959년생
-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 시카고대학교 MBA
- 1986년 LG전자 해외영업부문 입사
- 1996년 LG경영혁신추진본부 이사대우
- 1999년 LG구조조정본부 경영혁신담당 상무보
- 2000년 LG정보통신 단말사업본부 상무
- 2002년 LG전자 정보통신사업총괄 전략담당 부사장
- 2004년 LG전자 MC사업본부 북미법인장
- 2008년 ㈜LG 경영총괄담당
- 2009년 ㈜LG 대표이사/COO
- 2010년 ㈜LG 대표이사/COO 사장
- 2014년 12월 LG전자 MC사업본부장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