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해 보편화된 이후 우리 생활 중심에는 항상 스마트폰이 있음을 실감한다. 통신이나 미디어는 물론이고 자동차·의료·조선·건설 등 많은 산업이 과거 하드웨어(HW) 중심에서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빠르게 스마트화하는 추세다. 단순히 기름 넣고 움직이는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혼자 움직이고,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속도를 줄이고 차로 이탈을 방지해 운전자를 보호하는 지능형 자동차로 진화하고 있다. 방송국에서 보내주는 방송만 보는 바보상자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드라마에 나온 상품을 즉석에서 쇼핑할 수 있는 스마트 TV로 변하고 있다. 이런 혁신적 변화의 중심에 SW가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경제 지속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SW 육성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부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SW 중심사회 실현전략’을 발표하고 범부처 차원에서 이를 이행하는 후속 과제를 진행 중이다. 핵심내용은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 △SW 기반의 새로운 시장 창출 △SW로 국가시스템 변혁 △SW 산업구조 혁신이다.
SW산업은 취업 유발계수와 부가가치율이 제조업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다가올 ‘SW 중심사회’는 다른 산업과 SW 융합을 촉진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정부는 SW를 기반으로 한 신시장 창출을 위해 세 가지 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첫째, 아이디어 창출능력과 SW를 접목하는 ‘창의도전형 SW 기술 개발’이다. 연중 수시로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만 있으면, 이를 씨앗으로 SW와 융합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리고 우수성과는 다른 R&D 과제에 연계해 사업화는 물론이고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둘째, 과학기술·공학·제조업과 SW를 융합하는 ‘SW 융합형 기술개발’이다. 새해엔 국토 환경 감시용 협업형 무인비행체, 교통 음영지역 대상의 근거리 이동용 자율주행 자동차, 지능형 반도체, 농수축산물 안전생산·투명유통·스마트 소비, 맞춤형 개인 행복증진 등을 중점 지원하려 한다.
셋째, SW 생태계를 창출하는 ‘플랫폼 기반형’ 기술개발이다. 새해에 선도적 공공투자로 민간투자의 마중물을 제공해 의료·복지·교육·재난·안전 분야에서 시장창출 효과를 높이기 위한 통합형 ICBM(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픈소스로 개발하고 보안도 고려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덧붙여, 글로벌 SW 전문기업 육성과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SW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세계 최초·최고에 도전하는 기업과 연구소에 우선적으로 SW R&D 예산을 배분할 계획이다.
SW로 창조경제 성과를 가시화하고 SW 개발자 등 청년에게 매력적인 디지털 일자리를 제공하는 선진국형 고용구조 형성과 함께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조기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창조경제 성과의 절반은 SW에서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따라서 SW가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온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SW 중심사회가 하루빨리 도래하길 기대한다. 정부 정책과 융합해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기다.
전영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융합SW CP ypj@iit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