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UHD TV 시장 주도권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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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센스가 3분기 급신장한 4K 초고화질(UHD) TV시장에서 다시 소니를 제치는 등 글로벌 TV업계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업계는 풀HD에서 UHD로의 본격적인 판도(해상도) 전환에 맞춰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움직임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에 업계가 대대적인 UHD TV 가격 인하 공세에 나서는 것도 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4분기는 TV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이 기간 실적은 내년 시장의 판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로비터다.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3분기 UHD TV시장 점유율(매출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36%와 15%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 7%에 그쳤던 하이센스가 10%로 점유율을 늘리며 소니(9%)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소니는 2분기 10%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소니 뒤로는 창홍과 스카이워스로 모두 6%대를 기록했다. 창홍과 스카이워스는 각각 2분기 5%와 6%대였다.

3분기 실적이 주목되는 것은 글로벌 UHD TV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됐기 때문이다. 3분기 UHD TV 판매대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00% 이상 증가한 300만대로 파악됐다.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1·2분기 UHD TV 판매량이 340만대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판매 증가다. 사실상 TV 시장이 풀HD에서 UHD로 본격 전환하는 셈이다.

이는 최근 UHD TV 판매가격이 대폭 하락한 것과 관련이 크다. 내년도 시장 잣대인 4분기 삼성전자·LG전자와 일본 소니는 중국업체 견제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가격을 인하했다는 것이다. UHD TV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55인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소니는 최근 북미에서 1000달러대 초중반으로 가격을 대거 낮췄다. 이는 중국 하이센스의 55인치 UHD TV 가격인 1000달러대(1100달러, 아마존닷컴 기준)와 큰 차이가 없다.

박경선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TV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처음에 뚫기가 어렵지만 진입에만 성공하면 이후에는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며 “중국 TV업계의 공세와 최근 수익성이 개선된 소니의 반격 그리고 우리 업계의 견제가 4분기에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주요 TV업체들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IFA 2014’에서 부스 위치를 중앙쪽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었다.

<【표】2014년 UHD TV 시장 점유율 (단위:%, 매출기준) ※자료:디스플레이서치(1·2분기 판매량 합계는 340만대, 3분기는 300만대)>


【표】2014년 UHD TV 시장 점유율 (단위:%, 매출기준) ※자료:디스플레이서치(1·2분기 판매량 합계는 340만대, 3분기는 300만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