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IT제조업체, 올해 설비투자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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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와 소니 등 일본 IT 제조기업들의 설비투자액이 올해 크게 늘었다. 엔화 약세와 스마트폰 부품 수요 증가가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닛케이산업신문이 상장사와 자본금 1억엔 이상 기업 1315개의 ‘2014년도 설비투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NTT가 당초 계획(1조8900억엔)보다 400억엔(약 3764억원)을 추가 투자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표> 2014년도 지역별 해외투자 동향
 <자료: 닛케이산업신문>
<표> 2014년도 지역별 해외투자 동향 <자료: 닛케이산업신문>

NTT는 올해 미국·유럽 등지의 해외 부동산을 적극 매입했다. 특히 자회사 NTT도시개발을 통해 도쿄 등 주요 도심내 대형 부동산을 다수 취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2위는 해외 가스전 개발 등에 주력한 일본 석유가스 공기업인 인펙스가 차지했다. 호주 앞바다의 LNG 개발사업 때문으로 보이나, 실제 상승 요인은 ‘환율 효과’(엔화 약세) 때문이었다.

당초 투자계획 대비 3.1% 늘어 3위에 오른 혼다 역시 해외 투자분의 엔 환산액이 증가했을 뿐, 특별히 투자계획상 변동 사항은 크게 없었다고 밝혔다.

4위의 미쓰비시전기는 원안 보다 200억엔이 증가한 총 2250억엔을 투자했다. 증가분 대부분(150억엔)은 자동화 설비투자에 썼다. 자동차 부문에도 40억엔이 투자됐다. 해외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호조세를 띈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스마트폰 관련 투자가 지속 상승세를 보인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미쓰비시와 함께 공동 4위에 오른 소니의 투자 증가분은 총 150억엔. 이 돈은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투자에 쓰였다. 그 결과, 나가사키현과 구마모토현 공장의 이미지센서 월생산량이 6만8000장(300밀리미터 웨이퍼 환산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소니는 내년에도 350억엔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6위의 미네베아는 한국의 삼성과 LG를 비롯해 미국,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부터 백라이트 수요가 급증, 태국과 캄보디아 공장의 설비를 증강했다. 이를 위해 당초 계획 대비 1.5배 늘어난 총 320억엔을 투자했다.

후지쯔은 100억엔을 늘려 투자했다. 반도체 생산공장에 시험생산 라인을 설치한 게 원인이다. TDK도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부터의 수주가 호조를 띄면서 표면탄성파(SAW) 필터 등 고주파 부품과 카메라용 액츄에이터 관련 설비를 강화하는데 투자를 단행했다.

반면, 소프트뱅크의 설비투자는 당초 계획보다 1000억엔 줄었다. 조사대상 기업 중 가장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가 투자계획을 대폭 줄이면서다.

올해 일본 기업들의 총 설비 투자액은 27조5235억엔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제조업 투자는 늘어난 반면, 비제조업은 소리심리 감소로 억제되는 분위기다. 지역별 해외투자에서는 생산기지가 밀집해 있는 동남아시아가 8000억 엔을 돌파, 단일 지역으로는 가장 투자액이 컸다. 다음으로는 부동산 투자가 많았던 미국과, 중국, EU 등의 순이었다.

<투자증액 상위 10개사(당초계획 대비 증액 기준)>


투자증액 상위 10개사(당초계획 대비 증액 기준)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