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김현석(TV)·전영현(메모리) 사장 승진…권오현·윤부근·신종균 유임

삼성전자 김현석 부사장(TV)과 전영현 부사장(메모리)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3개 사업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부품·DS) 윤부근(소비자가전·CE) 신종균(IT모바일·IM) 사장은 모두 유임됐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가 승진자는 없었다.

삼성은 1일 사장 승진 3명을 포함 11명에 대한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의 사장단 승진 인사다.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으며 사장 승진자는 3명에 그쳤다. 예년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규모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만 신임 사장 5명을 배출하는 등 총 8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자는 줄었지만 삼성전자 IM부문 3명을 포함 10명 안팎 사장이 물러나 삼성 사장단 수는 60명에서 53명으로 줄었다.

삼성전자 사업부문 3인방 권오현·윤부근·신종균 체제는 유지된다. 일부 교체설이 나왔지만 경영위기를 현 체제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도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김종중 전략1팀장(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김현석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과 전영현 부사장(메모리사업부)의 사장 승진은 양호한 사업 실적이 반영됐다. 삼성 TV는 올 3분기까지 글로벌 평판TV시장 점유율 28.9%를 기록하는 등 9년 연속 1위가 확실시된다. 메모리사업부도 D램 시장점유율이 41.7%(3분기)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기 대표를 맡게 된 이윤태 사장은 부품사업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전기의 체질개선과 재도약을 책임진다.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은 삼성비피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대표직을 맡는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은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으로 이동했으며 박상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겸 에너지솔루션부문장은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옮겼다. 조남성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겸 소재부문장은 박상진 사장 이동으로 삼성SDI 단독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총괄 사장은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김석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이건희 회장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으로 이동해, 제일기획은 임대기·이서현·김재열 3인 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고, 경영위기를 조기에 극복해 재도약을 주도할 인물로 경영진을 쇄신했다”며 “변화를 선도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할 참신한 인물을 중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를 설명했다.

삼성은 부사장·전무·상무급 후속 임원 인사를 이달 3일 혹은 4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후속 조직개편은 다음 주에 발표한다.

김준배·서형석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