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국내 반도체 장치 분야에서 SK하이닉스, 재료 분야에서 동우화인켐이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장치 부문은 국내 기업이 고르게 기술 개발을 하고 있지만 재료 분야에서는 특정 몇 개 기업이 주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조사돼 상대적으로 쏠림 현상이 심했다.
2일 특허청은 지난 6년간 반도체 장치·재료 분야 특허 출원 동향을 조사한 결과 SK하이닉스와 동우화인켐이 각각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도체 장치 분야에서 지난 6년간 특허 출원건수가 많은 기업은 SK하이닉스 13%, 삼성전자 12%, 세메스 8% 순이었다. 이밖에 엘지실트론 3%, 주성엔지니어링·원익IPS·동부하이텍·케이씨텍·LIG에이디피 등이 각각 2%를 차지했다. 상위 3사가 전체 출원건수 중 3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마스크제조와 포토공정 관련 특허를 주로 출원했으며 이 분야 특허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출원한 니콘과 수치가 비슷하다.
외국기업은 도쿄일렉트론 18%,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6%, 램리서치와 니콘이 각각 4% 순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재료 분야에서는 동우화인켐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24% 비중을 차지했다. 동우화인켐은 일본 스미모토화학이 100% 출자한 국내 자회사다. 뒤를 이어 제일모직 13%, LG화학 8%, 삼성전자 6%,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에스엔에스텍이 각각 3%를 점유했다.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출원 중 4분의 3을, 동우화인켐이 전체의 약 25%를 차지해 장치 분야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기업이 특허를 낸 것으로 풀이됐다.
반도체 재료 분야는 전통적으로 일본이 강세였으나 지난해부터 내국인 출원이 일본을 앞질렀다. 일본은 2012년 500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출원건수가 하락해 2013년과 2014년에 300건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내국인 출원은 2010년 300건 수준에서 점차 증가해 2014년 380여건 규모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 6년간 전체 출원건수 비중에서는 일본 47%, 내국인 41%로 아직 일본 비중이 높다.
특허청 측은 “반도체 장치와 재료 분야 모두 대기업 출원은 수년째 감소했지만 중소기업 출원이 재료 분야에서 증가했고 장치 분야에서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외 모두 대학과 연구소의 특허 등록률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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