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시장에 ‘SNS 프로바이더’가 새 진영을 구축하면서 전통 금융사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무기는 ‘SNS기반 소셜커머스’로 기존 공룡IT기업이 보유하지 못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모바일결제 시장에 뜨거운 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에 이어 네이버 라인, 중국 텐센트 등이 SNS플랫폼 기반으로 전자금융결제 시장에 대거 뛰어들어 격전을 예고했다.
SNS기반 핀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확장으로 모바일결제 시장은 크게 플랫폼 사업자와 전통IT서비스기업, 통신사, 전통 금융사, 전자금융결제 기업 진영으로 세분화됐다.
최근 텐센트가 하나금융그룹과 제휴를 추진하고,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 네이버 라인페이 등 SNS 프로바이더들의 약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매개체가 아닌 모바일메신저의 소셜기능을 금융플랫폼으로 융합했다는 점이 모바일결제 시장에 강력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모바일 SNS기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자체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도 이들 SNS 프로바이더기업의 강점이다.
최근 다음카카오에 이어 일본에서 라인페이를 선보이는 네이버도 강력한 금융 핀테크 기업으로 사세를 확장 중이다.
이미 뱅크월렛카카오가 출시 3주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9월 출시된 카카오페이 역시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SNS 기능이 얼마나 모바일결제 플랫폼으로 잘 활용되고 있는지 입증했다.
네이버도 막강한 메신저 플랫폼 라인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관계없이 라인 제휴 매장이나 웹에서 라인 앱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곧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를 하나로 결합시킨 형태다.
한국 진출을 추진 중인 텐센트도 수억명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메신저 위챗과 온라인 메신저 QQ를 핵심 결제 플랫폼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4세대 금융 창구가 ‘스마트폰(모바일)’이라면 5세대 금융창구는 ‘소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메신저’를 앞세운 SNS기업의 강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커뮤니티 인프라를 보유한 카카오페이, 라인페이 등은 궁극적으로 모바일결제 독자사업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모바일 SNS의 소셜기능을 잘 살린 커머스 서비스와 간편결제 시스템의 결합은 강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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