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를 제외한 국내 승용 및 RV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65% 선에서 고착화하고 있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7%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특히 올해 신형 제네시스·신형 쏘나타·아슬란(현대차), 올 뉴 카니발, 올 뉴 쏘렌토(기아차) 등 신차를 대거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회복에 실패해 주목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주력 차종 가격 대폭 인하 등 막바지 판매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큰 폭의 점유율 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7월부터 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판매량(상용차 제외)은 총 37만6742대로 시장 점유율 64.8%를 기록했다. 아직 12월 판매량은 합산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 점유율은 65% 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목할 것은 반기별로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상반기 71.8%에 달하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70.2%로 70% 점유율에 턱걸이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66.4%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65.4%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부터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회복에 실패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기아차가 올 뉴 카니발, 올 뉴 쏘렌토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까지 합친 시장 점유율은 요지부동이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신차 구매시 연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연비가 높은 수입차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은 고스란히 수입차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2년 상반기 9.8%를 기록한 수입차 점유율은 올 상반기 13.9%까지 상승했고, 올 하반기에는 15%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6% 이상 하락하는 동안 수입차는 점유율은 5%가량 높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잇따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 점유율은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선호도 및 구입 의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60% 초반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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