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고정형 TV 시청점유율과 N스크린 서비스 시청기록을 결합한 ‘통합 시청률 조사 방식’을 마련한다.
OTT(Over The Top), 스트리밍 서비스 등 새로운 방송 플랫폼과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하는 디지털 방송이 대중화되면서 시청행태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철 방송통신위원회 미디어양성정책과장은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시청률 조사방법, 어떻게 바꿔야하나’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청률 조사 방법 개선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그동안 무작위 유선전화(RDD)로 진행한 시청점유율 기초조사 방법을 가구방문 면접조사로 변경한다. 현행 2만5600가구 대상 고정형TV 시청점유율 기초조사와 유·무선 2만1000명 대상 N스크린 시청기록 기초조사를 통합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집 전화 미보유 가구 증가 등에 따라 조사 대상을 모집하는데 제약이 있는 기존 RDD 방식 시청률 조사법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개선안”이라며 “이르면 내년 초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오는 2016년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점유율에 합산하는 방안은 추가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각 방송 사업자의 의견을 수렴해 본 방송 이후 경과 기간, 비실시간 방송 포함 형태, 홀드백(송출유예) 등에 관한 내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향후 실시간·비실시간 방송 시청시간을 합한 통합시청률을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가 직접 조사한 VoD, N스크린 서비스 시청시간 데이터를 민간 사업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과장은 “공개 방법·범위 등은 민관협의회에서 논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발제에 나선 이준웅 서울대 교수는 “VoD 시청자는 물론이고 실시간 방송을 TV가 아닌 다른 기기로 시청하는 이용자도 늘고 있지만 기존 시청률 조사 방법은 이를 커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지난해 62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VoD 이용자는 1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방송을 TV로만 시청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90.6%로 나타났다. 기존 시청률 조사 방식은 VoD 이용자 15%가량과 실시간 방송 시청자 약 10%가 집계되지 않는 셈이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모바일TV, VoD 시청자 등이 급증하고 있지만 현재 시청률 조사 방식은 실시간 TV 수상기 중심”이라며 “정부와 방송계가 시청행태 변화에 적합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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