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내년 5~6월이면 진정 전망…국제협력 강화해야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가 새해 5~6월 경이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나 다른 감염병 등장에 대비한 국제협력 연구가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에볼라, 내년 5~6월이면 진정 전망…국제협력 강화해야

크리스티앙 브레쇼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장은 9일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볼라 관련 연구현황과 전망을 밝혔다.

브레쇼 소장은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을 정점에 올라와서 정체되는 상태로 보고 있다”며 “향후 전망은 조심스럽지만 내년 5~6월에 가면 에볼라가 사그라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에볼라 사태에 대해 사람들이 과도하게 공포심을 느낄 필요가 없고 선진국은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브레쇼 소장은 “에볼라는 많은 사람에게 공포심을 유발하는 질병인데 균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신중함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공포심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프랑스 등의 선진국은 에볼라 확산 예방이 사실 굉장히 쉬울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엄격한 예방조치와 함께, 선진국은 질병이 발병해을 때 통제할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와 달리 선진국에서는 감염 사례가 몇 건 발생할 수는 있어도 전염병으로 창궐하는 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니에 다녀온 지 열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인천공항에서 에볼라 관련 안전 점검을 받았는데 믿을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절차를 거쳐서 한국 국민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퇴르 연구소는 파리 본부는 물론이고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를 포함한 세계 25개국, 32개소의 연구소와 함께 백신과 진단기술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중 예방과 치료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브레쇼 소장은 “내년 중 테스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예방백신과 치료백신을 연구 중”이라며 “현재 최소 하루가 꼬박 걸리는 에볼라 진단 기술도 수분 이내에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해 테스트 중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에볼라 변종이나 다른 감염병 등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브레쇼 소장은 “현지에 의사나 기술진을 파견하는 것이 도덕적 의무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도덕적 이상의 예방조치가 될 수 있다”면서 “진단과 백신 연구를 하는 파스퇴르연구소 같은 곳에 재정적 지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