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일본 대기업 3곳 중 한 곳은 고객 정보 유출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 보호와 신용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닛케이신문은 자체 조사 결과 일본 대기업 177곳 중 57개 업체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경험이 있었다고 10일 전했다. 이번 조사는 524개 대기업 법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으며 이 중 177개사에서 답변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5년 동안 고객 정보 유출이 발생했는지 물은 질문에는 전체 응답 기업의 32%가 발생했다고 대답했다. 전자, 식품, 부동산 등 다양한 업종이 포함됐다. 57개사 중 10건 이상의 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답한 기업은 13곳에 달해 22%를 차지했다.
유출경로로는 기기 조작실수와 종이 등 기록매체 분실이 가장 많은 47%를 차지해 직원의 실수가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외부인에 의한 물리적인 유출은 19%, 외부 해킹 17% 등으로 악의적이고 의도된 유출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회사에서 유출된 ID와 비밀번호를 바탕으로 공격 당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유출을 알게 된 계기로는 사건 발생과 동시에 파악했다는 답변이 42%로 가장 많았다. 고객으로부터 알았다는 회사는 15%, 고객이 아닌 외부에서 알려줬다는 곳도 14%에 달했다.
기업 정보 누출 대책에 정통한 오오이 테츠야 변호사는 “각 부서에 어떤 고객 정보가 있는지 점검하고 PC 분실이나 메일 송신 오류 등 유출 사고를 예상해 대책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