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생산, 사상 처음 3년연속 감소…산업 전략 재편 시급

(단위:천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E는 전망치)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확대와 한국지엠, 쌍용차의 수출 부진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고용, 생산 및 수출 등의 각종 지표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총 445만대로 작년(452만대)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2011년 465만대로 정점을 기록했던 국내 자동차 생산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2012년 -2%, 2013년 -0.9%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년 만에 4.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08년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년 연속 줄어든 적은 있었지만 3년 연속으로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의 자동차 생산 감소는 한국지엠과 쌍용차의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 11월까지 한국지엠과 쌍용차의 수출은 작년에 비해 각각 24.2%, 8%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미국 본사의 쉐보레 브랜드 서유럽 철수 여파로 군산공장의 생산이 큰 폭으로 줄었다. 쌍용차는 주력 시장인 러시아의 경기 침체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 공장들의 낮은 생산성으로 인한 글로벌 경쟁력 저하라는 분석이다.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의 1교대제 전환 및 사무직 구조조정 등으로 경쟁력 회복에 주력하고 있지만 신차 생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내에 생산 기반이 있는 르노삼성차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한 QM3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도 글로벌 원가 및 생산성을 감안한 조치다. 여기에 현대·기아차도 해외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국내 생산이 당분간 큰 폭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고비용 저효율로 대표되는 대립적 노사 관계 재정립과 내수 판매 회복,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확대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팀장은 “엔저로 인한 수출 부진, 수입차의 내수 시장 잠식 등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생산성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협력적인 노사 관계 구축과 마케팅 및 서비스 강화를 통한 내수 시장 방어, 고부가가치 신차 개발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 사상 처음 3년연속 감소…산업 전략 재편 시급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