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산업 1조5460억원, 만화+애니 산업보다 크다

국내 이야기산업의 규모가 1조5460억원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을 합친 것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통과 창작자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이야기산업 진흥법 제정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야기산업 실태와 경제적 효과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2년 기준 이야기산업의 규모가 약 1조5460억원으로 이는 만화(7585억원)와 애니메이션산업(5210억원)을 합친 것보다 컸다고 22일 밝혔다. 이야기 활용산업에서 관련 비용의 비중을 통해 파악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이야기산업의 생산유발효과는 약 2조9500억원이다. 이는 만화산업 생산유발효과 1조3600억원, 프로야구의 연간 경제적 파급효과 1조1800억원보다 배 이상 크다.

국내 이야기산업 발전 가능성은 높지만, 주변 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야기 창작자 대부분은 프리랜서(86.1%)로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창작(65.9%)하는 비율이 높고, 법률적 문제 발생 시 주로 ‘혼자서 대응(39.9%)’하거나 ‘선배의 도움으로 해결(28.6%)’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창작자의 고립된 창작환경을 보여주는 결과다.

유통의 애로사항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낮은 고료(73.3%), 기획제작사와 연결고리 부족(64.8%), 부가판권 등 제작사에게 유리한 일방적 계약(56.4%), 고료 지급의 불투명성(44.3%) 등을 꼽았다.

문화부는 강은희 의원과 공동으로 콘텐츠산업의 뿌리인 이야기를 산업화하기 위한 이야기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23일 국회에서 열고 입법을 추진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