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소니 해킹 파문으로 컴퓨터 안전조치 강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영화사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영화사) 해킹에 싱가포르 내 인터넷 서버가 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싱가포르 당국이 관련 기업에 컴퓨터 안전를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22일 태국 일간 더네이션에 따르면, 싱가포르컴퓨터비상대응팀(SingCert)은 소니 영화사 해킹이 싱가포르를 포함해 세계 곳곳의 컴퓨터 지휘통제센터를 통해 이루어졌을 수 있다며 “예방 차원에서 싱가포르 관련 기업에 컴퓨터 시스템의 사이버 안전을 강화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소니 영화사 해킹이 중국 통신망에 기반을 두고 싱가포르와 태국, 볼리비아 등 다른 국가 서버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그러나 소니 영화사 해킹이 싱가포르 내 서버를 거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제 컴퓨터 안전 협회인 ‘클라우드 시큐리티 얼라이언스’의 아시아태평양 매니저인 앨로이시우스 쳉은 해커들이 공격 전에 미리 컴퓨터 주인 몰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침투시켜놓는 사례가 많다며, 해커들이 싱가포르에 있는 컴퓨터를 작동시켜 해킹을 저질렀더라도 이는 실제 자신들의 위치를 숨기기 위한 위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격이 싱가포르 바깥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