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을미년 대한민국 경제는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를 중심으로 작년 대비 다소 높은 3.7%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정성 확대가 여전히 위험요소로 존재한다.
2015년 국내 경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 낮은 금리 수준, 지난해 일시적 소비 위축에 따른 기저 효과에 힘입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확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 1.9%→2.8%, 설비투자 5.3%→7.9%, 건설투자 3,3%→4.4% 등 모든 내수 항목 증가율이 작년 대비 높게 나타날 전망이다.
대외 거래에서는 중국 등 미국 이외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세 둔화로 총수출 증가세는 3.5%에서 5.4%로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내수 확대의 영향으로 총수입 증가율은 2.5%에서 6.1%로 확대폭이 총수출보다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2015년 중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대외 충격이 나타나게 되면 성장세가 전망치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경제는 대외 개방도가 높아 국제 금융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면 경제 심리 위축으로 이어진다. 다만 경제 전문가는 올해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세계 7위의 외환 보유액을 기록하고 있어 외화유동성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전년 1.9% 대비 높아진 2.8%를 기록할 전망이다.
위축된 소비 심리가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이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가계부채 부담이 커 민간소비를 제약함에 따라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0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3.1%에는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설비투자도 되살아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는 투자유인책 확대와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5.3%)보다 높은 7.9%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중소기업 정책금융 확대, 환경분야 규제 완화, 제조 혁신 3.0 전략 실행과 R&D 투자 확대가 늘면서 기업 투자도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6개 주요 기업이 지난해 하반기 또는 올해 중 신규로 착수할 주요 투자 프로젝트는 총 13건, 28조4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일부 민간기업과 공기업 중심으로 투자 확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유럽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엔화 약세 등 대내외 리스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세계 경제 회복으로 지난해(3.5%)보다 소폭 상승한 5.4%를 기록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IT부문 휴대폰과 반도체, 비IT부문 자동차 및 선박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환율이다.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일본기업의 가격 인하, 품질 개선 등으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가 곳곳에 널려 있다. 특히 중국 수출의 경우 산업구조 고도하 등으로 반사이익이 소멸돼 향후 부진의 가능성이 있다. 수입 증가율도 내수 확대에 따라 작년 2.5%에서 올해 6.1%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민간의 자생적 성장 모멘텀 회복을 촉진하는 한편 우리 경제의 안정성이 지속 되도록 대내외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창조경제 구현 등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으로 잠재성장률을 제고하고 연금제도 확충 및 가계소득 증대로 가계부채를 완화해 안정적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 연준 금리 인상과 유로존 위험 재부각 등 위험요소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대외부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화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 자본유출입 규제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 2015년 주요 경제지표 전망 (자료: 한국은행, 통계청)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