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차(FCEV)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와 함께 친환경차의 주요 플랫폼이지만 상용화 속도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투산ix’ 이후 최근에는 도요타가 세단형 FCEV ‘미라이’를 선보이는 등 모델 다양화가 본격화됐다. 또 각국의 충전소 확산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3개국이 참여하는 ‘스칸디나비아 수소하이웨이 파트너십(SHHP)’의 활동도 주목된다. SHHP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도록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달 중 스웨덴 고텐부르크시에 FCEV 충전소가 설치된다. 고텐부르크시는 노르웨이 오슬로와 스웨덴 남단 말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도시로 이번 충전소 설치를 통해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를 잇는 장거리 여행이 가능해진다.
충전소는 EU와 스웨덴 지방정부 및 민간 업체가 공동으로 투자한다. 특히 올해 내에 스칸디나비아 전역에 15개 충전소와 30개의 위성 충전소를 설치해 북유럽을 FCEV 보급의 시범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EU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친환경차로 주목하고 각국 정부 및 지방정부와 협력해 유럽 전역의 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EU 차원의 교통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인 TEN-T(Trans European Transport Network)를 추진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 인프라는 우선 북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구축하고 향후 벨기에, 라트비아, 폴란드 등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같은 충전 인프라 구축 본격화에 맞춰 주요 업체들의 신모델 출시가 이어지면서 업체 간 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요타는 미라이를 올해부터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고, 혼다는 2016년, 다임러는 2017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FCEV에 부정적이었던 폴크스바겐그룹도 3개의 수소연료전지차를 LA 모터쇼에서 공개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