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ICT 전문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지고 부실 기업이 확산되면서 산업이 침체기를 맞았습니다. 우수 인력이 필요하지만 소프트웨어(SW) 등 ‘3D’ 업종이라는 낙인도 찍혔습니다. ICT가 다시 한번 우리나라 성장 동력이 되도록 협력과 단합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작년 11월 ICT 활성화를 위한 협력의 장이 마련됐다. 국산 공개ICT기업협의회를 중심으로 국내 우수 IT와 제품을 발굴하고 홍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지원하는 ‘대한민국IT서포터즈’가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고대식 대한민국IT서포터즈 공동위원장(목원대 교수)은 “500만 대한민국 ICT인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서포터즈를 조직했다”며 “IT산업 종사자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IT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한 축이지만 동력을 잃고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다고 고 위원장은 진단했다. 그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 IT가 향후 3년 내 도약하지 못하면 중국 등 해외 기업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며 “IT 산업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IT 인력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최근 지방 이전 기관이 많아 IT 종사자를 파견하는 기업의 비용이 업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안 인력 등 시장의 새로운 요구가 늘고 있지만 인력 확보도 쉽지 않다. 고 위원장은 “개발자 등 IT 인력이 야근이나 주말 특근, 상주해야 고품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다”며 “역량있는 전문가나 개발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T 관련 사업 발주 문화와 정보화 사업 평가 방법도 개선해야합니다. 제안요청서(RFP)를 상세화해 추가 협상이나 변경을 최소화하고 이를 감시할 체계도 마련해야합니다. 무리한 통합 발주로 컨소시엄 간 분쟁과 평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할 방안이 모색돼야 합니다.”
고 위원장은 대한민국IT서포터즈 활동으로 산업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IT 홍보 플랫폼을 운영해 IT 중소기업이 언제든지 제품을 홍보하고 구매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찾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국내 유명 포털이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중소기업청에서 중소 IT기업을 위한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벤치마크테스트(BMT) 플랫폼을 만들어 성능과 품질이 우수한 SW 등 IT 제품을 알리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산 IT 제품으로 운영되는 통합전산센터도 필요하다. 토종 IT기업이 개발한 제품의 성능을 검증하고 레퍼런스를 확보해 수출까지 이어지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의견이다. 고 위원장은 “개발과 활용이 따로 움직이지 않도록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한다”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성능을 개선하면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