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로 현대차 못산다...가맹점 계약 종료 `파행`

제3의 수수료율 고집 vs 일방적인 가맹점 해지 통보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현대자동차와 비씨카드가 결국 카드 가맹점 계약을 종료했다.

1일 현대차는 비씨카드 고객이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로 현대자동차를 구입할 수 없도록 가맹점 계약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됐던 현대자동차의 비씨카드 복합 할부 수수료율 인하 요구는 파행으로 끝났다.

현대차는 비씨카드에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현행 1.9%에서 비씨카드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비씨카드는 KB국민카드 수수료율과 같은 1.5%에 맞춰야 한다며 맞서왔다. 현재 비씨카드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9%,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3%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신용카드(1.9%)와 체크카드 수수료율(1.3%) 두 개로만 구성돼 있는데도, 비씨카드는 제3의 수수료율인 1.5% 주장을 고수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현대차에 복합할부 거래를 아예 중단하는 대신 일반 결제는 유지해달라고 양보했지만, 현대자동차 측이 일방적으로 전체 가맹점 해지를 통보해왔다”며 “이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대기업의 횡포”라고 반발했다.

한편 현대차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과 가맹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어 복합할부 수수료율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