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초연결(hyper-connected)

[프리즘]초연결(hyper-connected)

‘초연결(hyper-connected)’은 지난 2008년 가트너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경계 없이 연결된 상황을 일컫는다. 통신 및 스마트폰 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힘입어 이제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사물은 항상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초연결 사회가 됐다. 초연결이라는 개념이 소개될 즈음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스마트폰 혁명이 초연결 사회로 가는 출발점이 된 셈이다.

스마트폰에 이어 초연결 사회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동차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자동차 기술 혁신은 외부 통신망과 연결되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시스템은 자동차가 중심이 되는 초연결 사회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5’ 전시회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전통적인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에서 자동차는 이미 무시하지 못할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또 자동차가 정보기술(IT) 및 전기·전자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초연결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음을 과시하기에 CES만큼 좋은 장소도 없다.

올해는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과 마크 필즈 포드 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들이 제시할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의 미래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또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GM,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차세대 기술을 시연한다.

이 CES 무대에 현대자동차도 참여한다. 현대차는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차량을 원격 제어하는 앱 등을 소개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만의 미래 자동차 기술과 초연결 사회의 전략은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연간 800만대를 판매하는 세계 5위 완성차 업체의 비전을 세계인들이 궁금해 한다. 이는 곧 혁신을 주도하지 못하는 기업에 미래는 없다는 무언의 경고이기도 하다.

라스베이거스=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