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배와 동일한 발암성분이 들어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전자담배 기체를 분석한 결과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중독 물질인 니코틴 등이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복지부가 액상 30개의 기체상 독성 및 발암물질을 분석한 결과 니코틴 함량은 1.18~6.35g/㎥ 범위(평균 2.83g/㎥)로, 연초 담배 한 개비의 니코틴 함량과 비교할 때 갑절 정도였다.
니코틴에 의한 성인 치사량이 35~65㎎인 것을 고려하면 가장 높은 니코틴 함량의 전자담배를 약 150회 흡입할 때 치사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또 일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연초담배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검출됐지만 전자담배는 연초 담배와 달리 사용 용량에 제한이 적고 흡연 습관에 따라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 흡수량이 더 많을 수 있어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전자담배의 액상 속 함유 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는 2011년 발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의 기체 속 함유물질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는 2012년 정책연구용역으로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전자담배 기체 분석 결과를 공개한 건 최근 담뱃값 인상으로 부담을 느낀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청소년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확산되고 있어 유해성을 적극 알리고 나섰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자담배는 연초담배와 동일한 담배제품으로 접근해야 하며 담배에 있는 각종 발암성분이 유사하게 검출된다”며 “간접흡연 피해도 줄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사용할 수 없고 금연 보조수단으로 생각하고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전자담배의 건강 위해성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온라인상 전자담배 광고·판촉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올 상반기 신종담배와 2012년 이후 새롭게 출시된 전자담배의 독성 등 성분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해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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