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S’에 특정한 기술적 의미를 담진 않았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뜻하는 ‘S’로 자신감을 붙였을 뿐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CES 2015에서 첫 공개되는 차세대 초고화질(UHD) TV 브랜드 ‘SUHD’에 대해 이와 같이 정의를 내렸다. 국가, 기업별로 중구난방이었던 UHD 규격을 TV 세트 및 콘텐츠 업계가 직접 만드는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출범한 ‘UHD 얼라이언스’를 두고 “제대로 된 UHD를 경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人사이트]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6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올해 CES는 VD사업부장 4년차인 김 사장에게 있어 ‘사장’ 직함을 달고 맞이하는 첫 대형 행사로 의미가 남다르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 지휘에 여념이 없던 그는 “삼성전자가 TV의 주도권을 만들어왔다”며 소회를 밝혔다.

“남들이 커브드(곡면)를 두고 비싸다했지만 결국 보급형도 나와 대중화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UHD도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에서 20~30% 선의 판매 점유율을 보이고 있죠. SUHD도 1년 뒤면 TV 구입의 표준이 될 겁니다”

김 사장은 SUHD가 퀀텀닷(양자점·QD) 필름을 입혀 ‘QD TV’라 불리는 것에 대해 “SUHD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말”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자동 화질 보정기술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초당 프레임 수 등 SUHD를 위한 규격의 일부라는 의미다. 삼성의 QD에 대해서도 “당장 양산이 가능한 수준의 무 카드뮴 QD”라며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VD사업부장으로서 TV의 한축인 오디오에 대한 애정도 엿볼 수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디오랩’이 최근 개발한 무지향성 달걀형 스피커 ‘WAM6500·7500’이다. 김 사장은 직접 음향 재생을 시연하며 “1대 만으로 2.1채널의 박력 있는 음향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오디오 사업을 직접 챙겨 삼성전자가 업계에서 열세로 평가받는 이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지난해 IT·모바일(IM) 부문에서 출시한 블루투스 스피커, 이어폰, 헤드폰 등으로 구성된 ‘레벨’ 브랜드와 지위 충돌 여부에 대해서는 “항간의 우려는 잘 알고 있지만 사업 목적이 다르다”고 말했다. “레벨은 액세서리 성격의 제품으로 VD의 오디오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기대를 드러냈다. 연내 30인치대 풀HD(1920×1080) 커브드 TV를 출시해 ‘커브드의 대중화’를 완성하고 3월 출범하는 UHD 얼라이언스를 안착시켜 안정적인 UHD 생태계 조성의 첫 단추를 꿴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UHD 얼라이언스 탄생과 출범에는 삼성전자가 주도적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구성원 일부로서 모든 참여자들과 함께 ‘진짜 UHD’의 모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