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4년만에 CES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개막 첫날인 6일(현지시각) 오후, 자사 부스와 GM, 포드, 도요타, 폴크스바겐 등 경쟁사의 동향을 차례로 살펴보며 1시간여 동안 전시장을 둘러봤다.
정 부회장은 전날 발표된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특허 공개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현대차가 이미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데 이어 유럽과 미국에서 선제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은 도요타를 비롯해 다른 경쟁사들도 모두 다 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경우, 유럽과 미국의 판매량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계속 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께 전시장에 도착한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를 둘러본 후 현대차 부스를 찾아 홍보 동영상을 관람했다. 또 전시 차량에 직접 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이어 GM 부스에서는 이 회사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온스타 4G LTE’, 포드 부스에서는 2세대 퓨전 하이브리드 엔진을 유심히 지켜봤다.
특히 도요타 부스에서는 세계 첫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차인 ‘미라이’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미라이의 충전 소켓과 엔진룸을 상세히 살펴봤다.
정 부회장은 전시회장 이동 중 실리콘밸리 현지법인인 현대벤처스 관계자와 함께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CES 전시회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부회장은 “사람들이 가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전시회는 계속 둘러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주요 협력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현지 전략을 점검한 뒤 다음주 열리는 북미오토쇼 참석을 위해 디트로이트로 이동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