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오피스SW, 클라우드로 "오피스 365넘겠다"

국산 오피스 소프트웨어(SW)가 클라우드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와 연동돼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클라우드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면서 스마트워크 시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 오피스를 추격해 국내 시장 수성에 들어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프라웨어와 한글과컴퓨터 등 토종 오피스 SW기업이 자사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해 성과를 내거나 신규 서비스를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 ‘폴라리스 오피스’ 서비스를 출시한 인프라웨어는 최근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했다. 주력 사업인 오피스 사업을 클라우드로 재편하는 데 성공했다고 판단한 인프라웨어는 올해를 클라우드 오피스 사업 성장 원년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곽민철 인프라웨어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SW 라이선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이제는 본격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글과컴퓨터도 클라우드 서비스인 ‘넷피스’를 올해 출시하면서 인프라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365’ 추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넷피스는 한컴의 기존 오피스 SW뿐 아니라 이미지 편집 SW, 이북 저작도구 등 한컴이 보유한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한컴은 넷피스를 통해 기존 오피스 SW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

국내 오피스 SW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승부수를 던진 것은 최근 스마트워크 등 업무환경이 변화한데 따른 자구책으로 평가됐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스마트워크가 보편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오피스 SW 환경에 대한 시장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패키지 중심 오피스 SW로는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며 “글로벌 SW 기업들이 차세대 오피스 환경으로 클라우드를 지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국산 클라우드 오피스가 시장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MS가 오피스365를 통해 일찍 시장에 진입한 만큼 후발주자인 국산 클라우드 오피스는 가입자 확보와 과금 정책의 가격경쟁력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입자 확보가 승부의 관건”이라며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와 경쟁해 차별화 요소를 갖추지 않으면 성장 한계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