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의 개인 홈페이지를 비롯한 독일 정부의 웹사이트가 지난 7일(현지시각) 해킹 당했다.
8일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친 러시아계의 ‘사이버 베르쿠트’라는 해킹집단이 독일 정부기관의 주요 웹사이트를 디도스 방식으로 공격했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총리 개인 홈페이지 등 주요 웹사이트가 접속 불가한 마비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스테펜 자이베르트 메르켈 총리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공격으로 현재 해당 사이트의 접속이 차단된 상태”라며 “누구의 소행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이버 베르쿠트는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와 적대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철회를 독일에 요구했다.
이들은 “아르세니 야체누크 우크라이나 총리가 독일을 방문하는 것에 맞춰, 독일 정부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이라며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체누크 총리는 8일 독일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를 접견한다.
정보보안 업체인 파이어아이는 작년 10월 보고서를 통해, 서방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인 해킹 행위의 배후에 러시아의 비호를 받는 해킹 전문가들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가 하락과 루블화 사태가 지속되면 유럽과 미국 등 서방세계를 상대로 한 이들의 사이버 공격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