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미래를 위한 준비에 힘쓸 생각입니다. 홍릉연구단지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우리나라가 제2의 도약을 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내년에 50주년이 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새로운 50년을 위한 준비를 해나가겠습니다.”
취임 2년째에 접어든 이병권 KIST 원장은 올해 화두로 ‘미래’를 제시했다.
이 원장은 “과거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었던 홍릉지역이 기관 이전 등으로 변화를 맞고 있다”며 “홍릉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계획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KIST는 3년 전부터 홍릉포럼 출범을 주도하며 홍릉지역 재창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정부와 함께 홍릉을 글로벌 지식 혁신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만들고 있다.
KIST 내부적으로도 미래에 대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미래전략팀’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원장은 “미래전략팀은 홍릉연구단지 활성화와 KIST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신설한 팀”이라며 “미래를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기 위해 많은 힘을 실어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KIST가 내년에 50주년을 맞는 데 지금까지 개발시대의 KIST 역할과 앞으로 50년의 KIST 역할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미래전략팀을 통해 미래사회 변화를 분석하고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새로운 연구영역을 담당할 ‘차세대반도체연구소’와 ‘로봇·미디어연구소’를 신설한 것도 미래를 위한 준비의 일환이다. 또 이 원장이 강조해 온 임무중심형 연구체제 개편과도 흐름을 같이한다.
그는 “이전의 학제 간 연구조직은 기술발전과 융합 흐름에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소속이 다른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융합연구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의공학, 뇌과학, 로봇, 차세대반도체 처럼 새 임무에 맞춰 다양한 분야 전공자들이 모여 연구하도록 했다”면서 “각각의 임무에 맞춰 사업체계와 평가방식 등도 전면 재검토하고,직원간담회 등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이 원장은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과출협)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는 경사도 있었다. 과출협은 51개 과학기술계 출연연 기관장들이 모인 협의체로, 과기계의 대표성 있는 단체 중 하나다.
이 원장은 “회원 기관장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모아 ‘창의·혁신을 통한 경제체제 개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과학기술계 사기진작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각종 제도개선은 물론이고 과학기술계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일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