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창고서 잠자는 '블랙베리의 재발견'

소니 해킹 이후 왕년의 ‘블랙베리’가 새삼 재조명받고 있다.

이번 사태를 직접 겪은 소니는 최근 창고에 보관했던 구형 블랙베리를 다시 임원들에게 지급했다. 블랙베리가 해킹 등 각종 사이버보안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믿음에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동중에도 여러대의 블랙베리로 통화와 긴급 업무를 처리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동중에도 여러대의 블랙베리로 통화와 긴급 업무를 처리한다.

해커 집단이 재공격을 선언해온 만큼, 소니픽처스는 전 직원에게 기밀이 요구되는 주요 업무사안은 손으로 직접 종이 공책에 기입토록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블랙베리 재사용 역시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소니뿐 아니라, 백악관 등 미국내 주요 공공기관과 보안에 민감한 일부 일반 기업들도 블랙베리로 속속 회귀하는 모습이다.

블랙베리는 이메일 송수신 등을 자체 서버에서 암호화한 뒤 처리한다. 때문에 예전부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블랙베리가 물리적 쿼티 자판과 버튼을 강조해 최근 출시한 ‘클래식’ 모델의 판매에도 이번 소니 해킹 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으로 블랙베리 서버와 기기가 다른 솔루션보다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