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지원 방불케하는 테스터 선발에도 ”문전성시” 트리오브세이비어

“테스트에 참여하는 포부를 밝혀주세요.” “PC방 등 공공장소에서 플레이는 자제 해주세요.” “테스트 기간 중 온라인 방송은 안 됩니다.”

15일 첫 테스트에 돌입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리오브세이비어’가 독특한 운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
트리 오브 세이비어

넥슨에 따르면 IMC게임즈와 넥슨은 트리오브세이비어 1차 비공개테스트(CBT)에서 △PC방 등 공공장소 접속 △온라인 방송 등을 제한했다.

넥슨 관계자는 “테스트에 집중하기 위해 통상적인 CBT보다 많은 조건을 걸었다”며 “첫 테스트인만큼 버그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스터 신청 시 게임에 임하는 포부도 200자 내로 제출해야 한다. 개발사 IMC게임즈 측은 “CBT 종료 후 테스터들이 전달하는 피드백과 건의가 개발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며 “이번 CBT는 진심으로 게임을 좋아하면서 끈기 있게 플레이할 테스터가 필요하다”며 이유를 밝혔다.

입사지원을 방불케하는 조건에도 반응은 나쁘지 않다. 넥슨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는 약 3000명 규모로 실시되는 데 지난 9일 이미 신청자가 이 숫자를 넘어섰다. 자유게시판에는 “까다로운 조건에도 테스터로 당첨됐으면 좋겠다”는 이용자들이 넘친다.

트리오브세이비어는 ‘라그나로크’로 이름을 얻은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의 신작이다. 지난 2011년 공개 이후 이미 4년 간 담금질을 거쳤다. 2D 만화풍 캐릭터 등 ‘라그나로크 향수’를 자극할만한 요소를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IMC게임즈에서 개발자 블로그를 오픈해 게임 콘텐츠와 각종 정보를 전달하며 이용자들과 소통해왔다”며 “페이스북 등 SNS과 블로그를 연동해 잠재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하고 정기적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등 이용자층과 개발사 사이에 상당히 깊은 유대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넥슨과 IMC게임즈는 1월 첫 CBT를 시작으로 트리오브세이비어 상용 서비스 준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김용대 넥슨 실장은 “이용자들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관심을 보여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첫 테스트에서는 적극적인 소통으로 게임 개발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