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영향에 해외 중심 생산에서 다시 일본으로 회귀하는 ‘제조 유턴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파나소닉에 이어 캐논도 신제품을 일본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닛케이신문은 캐논이 향후 2년 동안 일본 내 제품 생산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11일 전했다.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은 “제품 라인업이 바뀌는 시기에 맞춰 일본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복합기와 카메라, 프린터 등 전 제품군에서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저가 제품의 경우 해외 거점에서 생산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일본과 해외 생산 거점을 모두 유지하며 환율 변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생산 배분을 변경하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제품 생산라인뿐 아니라 부품 조달도 일부 일본으로 회귀한다. 이미 일본에서 공급하는 핵심 부품 이외에 해외에서 조달되던 일반 부품 등도 일본에서 해외로 역 공급할 계획이다.
미라타이 회장은 “해외 공장을 폐쇄할 계획은 없다”면서 “일본 내 설비 투자도 3년 이내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 약세는 전자제품 제조사뿐 아니라 반도체, 조선 등 업계 전반에 제조 유턴현상을 확산시키고 있다. 소니와 도시바는 일본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한다. 특히, 소니는 이미지센서 생산을 위해 일본 내 두 공장에 올해 약 350억엔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10% 늘릴 계획이다.
일본 선박 제조사 미쓰이조선은 선박과 선박 엔진, 항반 크레인 등을 생산하는 일본 주요 생산 거점에 약 170억엔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증강하기로 결정했다. 엔화 약세로 수주 환경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판매가 확대되고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